크게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는 것을 많이 즐기지는 않는 편이지만 6일의 추석이라는 긴 연휴 동안 할일이 많지 않기도 하고 원래 예전부터 추석은 다양한 영화가 많이 개봉을 하는 시기이기도 해서 볼만한 것을 찾던 중 딸이 최근에 오타쿠 기질을 보이는지라 일본 애니메이션 하나가 올라와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일본 애니메이션은 재난을 주제로한 작품으로 유명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스즈메의 문단속을 마지막으로 처음 보는 것이었다.
사실 나는 극장에서 보는 영화를 보는 기준이 큰 화면과 웅장한 사운드가 필요한 영화를 볼때만 고르는 편이라 이런 청춘 로맨스물을 극장에서 보는 것은 처음이기도 했다.
기본정보
개봉: 2023.09.14.
등급: 12세 관람가
장르: 애니메이션
국가: 일본
러닝타임: 82분
원제: The Tunnel to Summer, the Exit of Goodbyes
감독: 타쿠히 토모히사
배우(성우): 스즈카 오지(토오루역), 이토요 마리에(안즈역)
원작: 라이트 노벨 '여름을 향한 터널, 이별의 출구'(하치모쿠 메이)
"뭐든 가질 수 있는 터널 얘기 들어봤어?
터널 안 신사 입구 기둥을 지나가면 원하던 걸 가질 수 있는 거야.
하지만 그 대신 백 살이나 더 먹는대"
"그 터널 이름은 '우라시마 터널'"
<여름을 향한 터널, 이별의 출구> 줄거리는 평범한 고등학생인 카오루와 안즈는 둘다 나름의 상처를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카오루는 어린시절 자신을 위해 곤충을 잡다가 나무에서 떨어져 죽은 여동생 카렌에 대한 상처를, 안즈는 만화가를 꿈꾸지만 실패한 만화가인 할아버지로 인해 집안의 강력한 반대로 인해 도쿄에서 주인공이 사는 시골 학교로 전학을 오게 되는 인물이다.
술에 취한 아버지가 카렌의 죽음을 카오루의 탓이라며 나무라자 홧김에 집에서 뛰쳐나오게 되고 '우라시마 터널'을 발견, 그 안에서 죽은 카렌의 신발과 어릴 적 같이 키운 잉꼬를 찾게 된다.
터널에서 잠깐 머물렀던 사이 외부는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흘렀다는 것을 알게되고 터널 안은 외부와 단절되어 시간의 흐름이 다르다는 것(터널 안의 10초는 외부의 6시간과 같다)과 터널이 소원을 들어 준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러던 어느날 전학생 안즈가 카오루의 뒤를 쫒다 터널의 존재를 알게 되고, 토오루는 어릴 적 죽은 동생 카렌을 다시 데려오기 위해, 안즈는 만화가의 꿈을 반대하는 부모님의 인정을 받기 위한 만화가로서의 특별한 재능을 얻기 위해 터널을 탐험하는 협력관계를 맺게 되면서 이야기가 전개 된다.
감상평
전형적인 청춘물 일본 애니메이션 같은 느낌이었다. 비오는 날 우연한 만남이 전학생이라는 예상밖의 만남으로 이어지고 결핍을 가진 두 사람이 서로에게 공감하며 서로에 대한 마음이 싹트는, 거기에 시간의 흐름이라는 소재를 곁들여 가볍고 적당히 맛있게 버무려놓은 작품이었다.
다만 좀 아쉬운 점은 안즈가 전학생으로 철벽을 구사하는 것과는 다르게 토오루에게는(우산하나 빌려줬다는 거 치고는) 마음을 너무 쉽게 여는 부분이라던지 감정선의 전개가 조금은 계연성이 약한 느낌도 들고, 러닝타임이 짧은 부분이 있어서 그런지 갑작스런 전개라 이루어지는 부분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작화가 뛰어나서 보는 내내 눈이 즐거웠고, OST로는 일본에서 싱어송라이터로 활동하고 소녀시대 태연, EXID와 콜라보 활동을 하여 국내에서도 인지도를 높이고 있는 eil(에일)이 참여한 'Finale', 'Pre-romance', 'Katappo' 총 3곡을 선보이면서 눈과 귀를 호강하게 해주었다.
여름을 향한 터널, 이별의 출구 원작(라이트노벨)
<여름을 향한 터널, 이별의 출구>은13회 쇼가 쿠간 라이트 노밸 대상에서 '가가가상'과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은 하치모쿠 메이 작가의 동명 라이트 노벨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작품으로 원작자 하치모쿠 메이는 "언젠가 꿈꿨던 이상적인 여름을 무대로 한 평범한 이야기로 어딘가 그립고 덧없는 이야기를 썼다"라고 밝혔다. 아직 원작을 읽어보지는 않아 원작의 감성을 얼마나 녹여냈는지는 판단할 수 없지만, 이번 기회에 관심이 생겨 읽어 보는 계기가 될 것 같다.
쿠키영상
우리가 마블영화인 어벤져스 시리즈나 슈퍼히어로에서 후속편에 대한 정보를 일부 노출하는 쿠키영상에 많이 익숙해지다 보니 영화 크레디트 이후에 다른 영상이 나오지 않을까 하여 이번 여름을 향한 터널, 이별의 출구 쿠키영상도 혹시 몰라 기다려 보았으나 따로 쿠키영상은 존재하지 않았다.
사실 영화 마무리를 보면 알 수 있지만 딱히 쿠키영상이 나올만한 열린 결말이라고 볼 수 없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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